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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필터 교체

우리집 정수기 나이는 스무 살이 넘었다. 회사에 전화해서 서비스를 받다가 어느 순간부터 직접 교체했다. 필터가 4개 각각 주기가 다름에도 언제나 같은 날 바꾼다. 이제는 집에 있으니 주기를 맞춰야지 하는 마음에 강박에 더해졌던가. 열어보니 한 개는 아직이다. 정수기 운명이 어찌될 지도 모르는데 현재에 충실하자. 필터와 연장들을 챙겨 한 곳에 두고 의자에 앉아 시작한다. 스테레오가 되지 못하니 호스가 그릇에서 벗어나 바닥이 흥건해지도록 발견하지 못했다. 날은 더운데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두꺼비 집 휴즈도 바꾸던 실력은 어디로 갔는지 호스 연결부위도 제대로 빼지 못힌다. 손과 팔에 힘이 부족해 끙끙대며 다 했다. 새 것으로 바꾸려 봉지를 여니 그 안에 도구가 있다. 바보! 일자 드라이버로 다 망가뜨..

기본 2021.07.31

전기요금

저녁 사진 강의로 두 시간여 집을 비운다.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기 싫어 근처 마트로 피난을 갔다. 매장 안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려고 갔는데 의자가 없어졌다. 두 시간 가까이 돌아다니다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으면서 책을 읽었다. 팥빙수 1인분 6,000원 커피는 3,500원 커피만 마셔도 30일이면 10만 원이다. 겨우 몇 시간 아끼자고? 10만 원이면 집에서 시원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 우리 집에서 비로소 에어컨살이가 시작된다.

기본 2021.07.29

오늘

오늘 일정 연필인물화 강좌 수강 냉장고 도착 에어컨 본격 가동 아침부터 땅으로부터 열기가 올라온다. 6층인데도 내내 열기가 가시지 않는다. 건물이 달궈지고 수도물도 미지근하다. 화장품도 인공눈물도 집 안의 물건들이 더워진다. 에어컨을 돌려야겠구나. 오래된 아파트라 변압기 용량이 부족한데... 인물화 강좌를 마치고 도착할 냉장고를 맞이하기 위해 서둘렀다. 사다리차가 도착해서 자리를 살핀다. 에어컨을 바로 둘렸다. 이 더위에 고생이 많은 사람들 더운 집안이 걸려서다. 냉장고를 비우기 위해 물건들을 꺼낸다. 살림이 작아 냉장고 안도 작을 줄 알았는데 놓을 자리가 부족하다. 쓸데없이 많이 쌓았구나. 150리터 정도 늘었는데 부족한 느낌이다. 만족하지 못하다니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안방 컴퓨터 앞에 앉아 ..

기본 2021.07.28

냉장고

오늘 불볕 더위를 뚫고 냉장고를 샀다. 언제 고장날 지 모르는 불안이 밖으로 내몰았다. 전자제품 매장 건너에 사는 후배도 불러냈다. 가로수가 없어 그늘도 없는 길을 아픈 발가락으로 걸어왔다. 미안해서 시리얼강정과 수제 요쿠르트와 마스크 끈을 준비해 건넸다. 매장 직원을 졸라 사은품도 주게 했다. 지난 토요일 오후 여섯 시 반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냉장실만 그러나 싶어 냉동실을 열었는데 마찬가지다. !!!!!! 순간 공포가 밀려왔다. 어쩌나. 주말인데 서비스센터 접수시간도 끝났는데 지금 냉장고가 꽉 찬 상태인데. 여기 저기 만져도 냉장고 몸체는 서늘하다. 모터가 돈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뒤에 모터를 만져도 미지근하다. 저녁을 먹고 배부름도 공포가 몰아낸다. 다행..

기본 2021.07.26

에어컨 켜야 하나.

불볕 더위가 게속된다. 덥긴 하지만 볕도 바람도 공기도 상쾌한 날이다. 비록 삼십칠도를 오르내리지만 아침부터 에어컨을 켜야 하나 거실에 나갈 때마다 고민하며 뱅뱅 돈다. 오전부터 바깥 더위가 훅 올라온다. 그려면서도 맞바람은 시원하다. 공기는 더워도. 달이 더위 먹었나 유난히 노랗고 크다. 밤 날씨마저 맑다. 침대에 앉아 노란 달을 올려다 본다. 아직 밤바람은 시원하다. 오늘도 에어컨 없이 자정을 넘겼다. 내일도 무사히 가 될 수 있을까? 작년보다 더운 것 같은데 잘 버티고 있다. 원인이 뭘까.

기본 2021.07.25

땡볕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다. 해는 맑다. 볕은 따갑다. 바람은 선선하며 상쾌하다. 볕마저 상쾌하게 느껴지는 한 낮이 기우는 세 시 중간 땡볕이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있을까. 섭씨 삼십도 중반을 넘어가는 날임에도 붐비지 않아 더 좋았다. 경춘선 숲 길 방문자센터 앞 광장. 오늘은 볕과 바람이 주인이다. 구도를 살짝 바꿨을 뿐인데 많이 다르다. 오늘은 그늘마저 쨍! 하다. 볕이 반사되어 땅이 허옇다. 그마저 아름다운 날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한다. 중랑천에서 왜가리는 처음 본다. 땡볕도 땡볕도 더 심할 수 없는 날 텅 빈 공간. 이 속에서 오래 있고 싶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짙다 는 말을 실감했다. 눈으로는 멀리 도봉산이 선명한데 사진으로는 잡아오지 못하고 뿌옇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에..

사진 2021.07.22

중복이라고 해서

한방백숙을 끓였다. 닭이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끓이고 보니 제법 먹을만 하다. 초복은 알지 못하고 지나쳤다. 복 날 떠들썩 하지 않더라도 남으로 인해 뭔가는 먹고 구내 식당에서 한 번은 먹었었다. 겨우 이 년인데 이십 년은 된 듯하다. 점심도 저녁도 중복으로 끓인 백숙을 먹었다. 그러고도 한 대접 더 남았다. 식구가 없으니 집에서 요리든 조리든 하기 힘들다. 시중에서도 1인분은 없다. 우렁이 신랑은 없을까? 누구 말대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가 가장 큰 걱정이라더니 크게 공감한다.

기본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