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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학습관 여름방학을 아용하여 포토에세이를 수강했다. 서진을 찍고 사진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를 발표하는 것이다 강사와 수강생들의 평을 머지막으로 강의는 종료됐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과 에세이 욕심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나.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야 하나. 학습관 강의 과제인 사진을 생각하고 찾으면서 집으로 간다. 장마가 깜짝쇼를 하는지 파란 하늘과 투명한 공간이 화창하다. 햇살과 짙은 그늘이 가득한 곳에 그네랑 미끄럼틀이랑 놀이기구들도 꽉 찼다. 가득하지만 텅 빈 놀이터 평일 점심시간이다. 슬그머니 밀 듯 앉은 그네가 뜨겁다 산책하다 앉아서 숨을 고르고 하늘을 보는 곳이다. 구르면 하늘이 다가와 마음이 즐거워져서다. 대각선으로 유치원이었던 건물이 보인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단지..

기본 2022.07.27

발견

장례식 후 엄마가 쓰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나름 정이 든 물건들을 각자 집으로 가져갔다. 종이상자에 넣고 안방 화장실 입구에 방치했다. 뭐가 있었던가 더듬거리며 뚜껑을 열었다. 별 거도 아닌 물건들이 그간 참았던 숨을 내 쉰다. 내가 떠서 드린 겨울 스웨터 엄마가 다 쓰지 못한 실타래와 바늘 아! 재봉틀 바늘도 있다. 엄마가 다리를 잘라 앉은뱅이가 된 재봉틀이 우리집에 있으니 바늘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가 발견한 보물? 쌈지다. 다우다 라는 천으로 만든 담배 쌈지 그 안에서 우리 형제들의 이름과 출생 일시가 적힌 종이를 발견했다. 아버지 글씨다. 글씨에 밴 힘을 보면 병에 걸려 손에 힘이 빠지기 전에 쓴 거 같다. 알록달록 화려한 무늬를 자랑하는 손수건이다. 내가 손수건도 선물했던가...... 촉..

기본 2022.07.02

뻗어가는 옥수수뻥

어느 날 뜬금없이 옥수수빵이 먹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 배급 되었던 두부처럼 네모 난 빵 재료를 사는 데 드는 돈 만드는 데 드는 돈 조금조금 모여 수월첞은 금액이 들었다. 굳어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굴려굴려 나름대로 내린 결론. 그 때 옥수수도 우유도 아닌 재료로 만드니까 그 맛을 낼 수 없다. 그래도 비스므리하게 만들어 보니 미국산 옥수수에 미국산 전지분유로 해야 할 것 같다. GMO를 걱정한다면 사기 힘든 재료다. 가장 근접한 방법은 밀가루는 중력분 옥수수는 콘그릿츠 2호 우유는 전지분유 발효는 막걸리를 주로 효모를 보조로 어제 아침과 저녁에 만든 빵은 옛 맛에 근접했다. 오래 전 옥수수빵이 아니라도 먹을 만했다. 남은 방법은 밀가루를 중력분으로 하는 것 지리한 옥수수 빵 만들기 끝이 보인다. 내일..

기본 2022.06.29

물집

요즘 새벽이나 아침에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아 오전에는 아무 것도 못해 하루 중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졌다. 한마디로 낮과 밤이 바뀐 어린아이로 돌아갔다.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고 피서 겸 쇼핑을 가려고 단장 하는데 목이 좀 이상해 유심히 살펴보니 물집이 잡혔다. 며칠 전 이불장 정리하는데 땀으로 바닥이 미끄러울 정도였다. 수건이 수시로 얼굴과 목을 닦았지만 이 때 탈이 난 듯 하다. 십 년도 훨씬 전에 상처에 땀이 들어가 알레르기로 변했고 여름만 되면 가려움증으로 고생한다. 작년에 아이크림으로 무사히 넘겨 올해도 그려려니 여겼다. 하지만 그 날 땀은 해도해도 너무 하달 정도였다. 뭔가 바르면 탈이 날까 봐 물수건으로 닦으며 조심하며 지냈는데 오늘 보니 물집이 두어 개 잡혔다. 오후 세 시 열렸으면 다행..

기본 2022.06.25

연희동 걷기

퇴직했지만 동기들이 사십 년을 기억하며 모였다. 평일 퇴근하고서는 절대 갈 수 없는 곳에서 만났다. 서대문구(?) 안산을 걷고 내려와 점삼을 먹었다. 왔는데 그냥 가면 서운하다며 연희동 걷기를 권했다. 연희동에서 연남동 경의선 숲 길을 거처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구 경계를 지나며 유럽의 국경선을 넘는 이야기도 하고 우리 동네에서는 만나기 힘든 이삽십대 젊은이들도 원없이 봤다. 유럽은 가지 못했고 겨우 주변에 다녀 온 눈으로 서울도 걷가 괜찮은 곳이 많다. 공무원들이 부지런해 훼손된 곳이 많아 아쉬원 점도 있지만 아직 뒷 길에는 볼 곳이 많았다. 연희동 저택을 생각했는데 그 저택들은 카페나 음식점 또는 스튜디오 등으로 변해 좀 아쉬웠다. 걸을만 했고 눈요기도 상당하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사진 2022.06.24

냉동실

유튜브 쇼핑몰 중 현지 업체와 연결해 한시적으로 판매하는곳에서 여름철 먹을 거리를 사 냉동실에 저장했다. 칡냉면, 생선세트, 시레기국 등 내가 만든 국과 시험용 빵 등 우리집 냉동실이 처음으로 꽉 찼다. 냉장고는 텅 비었다. 오늘은 토마즙 과채즙과 사골세트가 도착했다. 다음 주에는 감자와 토마토가 온다. 사골을 고아 냉동실에 넣어야 하는데 빈 곳이 없어 고민이다. 냉장고에 두고 빨리 먹어야 할 것 같다. 냉장고가 하나 뿐인 집은 우리집이 유일하지 않을까. 김치냉장고가 왜 여러 개인지 공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쬐끔? 우리집 냉동실에 지름신이 강림했다.

기본 202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