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다. 해는 맑다. 볕은 따갑다. 바람은 선선하며 상쾌하다. 볕마저 상쾌하게 느껴지는 한 낮이 기우는 세 시 중간 땡볕이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있을까. 섭씨 삼십도 중반을 넘어가는 날임에도 붐비지 않아 더 좋았다. 경춘선 숲 길 방문자센터 앞 광장. 오늘은 볕과 바람이 주인이다. 구도를 살짝 바꿨을 뿐인데 많이 다르다. 오늘은 그늘마저 쨍! 하다. 볕이 반사되어 땅이 허옇다. 그마저 아름다운 날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한다. 중랑천에서 왜가리는 처음 본다. 땡볕도 땡볕도 더 심할 수 없는 날 텅 빈 공간. 이 속에서 오래 있고 싶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가 짙다 는 말을 실감했다. 눈으로는 멀리 도봉산이 선명한데 사진으로는 잡아오지 못하고 뿌옇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