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870

서울 숲

사진 수업을 서울숲에서 했다. 카메라 때문에 지하철을 뱅뱅 돌았지만 그래도 수업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운 좋게 노을을 만나 나름 괜찮은 사진도 찍었다. 서울숲은 나무가 무르익어 상쾌한 공기가 마음에 든다. 서울숲을 상징하는 경마가 가장 먼저 맞는다. 그림자 연못 주변 메타세콰이어가 멋있다. 반영이 무척 좋은데 욕심 부리다 망쳤다. 주변 건물 흔들기 방법을 혼자서 배우고 우연히 찍힌 화이트밸런스와 노출 등을 연습하면서 얻은 노을 노을 반영을 얻지 못해 아쉬웠다. 조명 반영이 환상적이다. 분수가 있는 곳에서 바라 본 분수가 있는 연못. 화이트밸런스 켈빈값을 최대한 낮게 해서 찍은 사진

사진 2021.05.07

저수지에서

4월 모임을 경기도 저수지에서 만들었다. 낚시가 취미인 사람이 제공한 정보에 따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울에서 가깝고 물도 맑았다. 아직 덜 알려져 지자체 손을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점심은 도착 전 산 꽈배기와 내가 준비한 강정과 요구르트로 후식은 뜨거운 물과 더치커피가 만났고 싸구려기는 하지만 보이차도 과일제리와 사과칩도 함께 식탁에 올랐다. 저수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보며 봄 날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먹었다. 장소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가을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꽃보다 예쁘다는 초록이 가득해서 가슴이 떨리고 벅찼다. 저수지 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반영 속 초록이 예뻐서 저수지 주변을 이런 소로가 감싸고 걷는 내내 그 길이 정겹다. 나무와 물이 가슴으로 들..

사진 2021.04.23

시내버스

모처럼 시내버스를 탔다. 갓 구운 빵처럼 신선한 냄새를 풍기는 새 차다. 외양부터 처음보는 디자인이다. 특징은 차 안이 평평한 바닥이며 인도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저상이다. 휠체어를 놓을 수 있게 공간이 여유롭다. 교통장애인과 임신부를 위한 좌석이 아랫 부분에 자리했다. 손잡이가 아래로 내려와 키가 작은 사람들의 부담을 줄였다. 키큰 사람들은 바를 잡을 수 있게 역시 높이가 낮아졌다. 바퀴 부분에 위치한 좌석들이 다리를 쭉 뻗을 있도록 편안해졌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핸드폰 충전장치가 좌석 옆에 두 개씩 비상망치도 창마다 설치했다. 한마디로 승객을 많이 생각한 디자인이다. 서울에 온 지 40년 버스에 오르고 이렇게 만족한 적이 없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사람을 생각하는 디자인이 나온 것인가. ..

사진 2021.04.22

앤디 워홀 더 비기닝

팝 아트 전시회다. 1,2관은 촬영금지다. 아래 사진들은 3관부터 찍었다. 흔히 아는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만 볼 만하다. 소재가 어렵지 않아 쉽지만 그래서 어렵다. 강사 말 대로 일찍 와서 볼 걸 살짝 후회하였다. 사진에 신경쓰느라 그림 감상에 소홀해서다. 내 눈을 잡은 그림은 마돈나, 소, 빨간 의자, 빨간 드럼통 아래 버려진듯한 여자 사진이다. 계속 변한다 강렬하다. 피시 바탕화면으로 보냈다. 사진을 위한 사진이다. 같이 온 일행을 사진 찍는 모습니다. 노부부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액자는 예쁘다. 은박 배경에 빨간의자 의자에 앉아 사진 찍는 사람도 있다. 저 의자 참 짠하다. 이상하게 이중섭의 소와 닮았다고 느꼈다. 버려진듯한 여자가 너무 예쁘다.

사진 2021.04.18

더 현대 서울

출사 수업이 앤디 워홀 더 비기닝 전시회다. 전시회는 여의도 더 현대서울 6층 갤러리에서 한다. h포인트로 이천원 할인 받았다. 백화점에 언재 왔었던가 호화찬란함에 눈이 호사한다. 평일 저녁이어서일까 한산하지도 북적이지도 않고 널직한 여유가 가진자의 여유로 보임은 내 마음이 갹팍해져서일까. 강사는 볼거리가 많은데 좀 일찍 와 구경하지 한다. 내 몸은 딱 출사 시간만 허용하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장. 6층 포토포인트에서 한 장. 입장 시간에 쫓겨 삐뚤어졌다. 수업을 마치고 1층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폭포가 있는데 물줄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공간이 마음에 들어 몇 번 눌렀는데 아쉽다. 처음에는 색이 마음에 들었는데 볼수록 눈도 마음도 불편하다. 밖에 나오니 들어갈 때 보이지 않던 계단이 눈을 확..

사진 2021.04.16

봄 나들이

친구네 집에서 자고 나무 심는데 따라 가 베짱이 노릇을 제대로 했다. 집에서 키우는 채소들.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히야신스. 현호새와 비슷하다. 보호색이 감쪽 같아 찍혔는지 조차 구분하기 힘들었다. 딸기꽃 미나리꽝에 올챙이가 바글바글하다. 수양버들 제비꽃 눈을 돌리니 봄이 가득 밭두렁에 수양벚나무가 보는 사람의 정취를 돋운다. 쏟아지는 햇살에 벚꽃이 숨막히다. 벚꽃 아래 앉아 보이는대로 한 장 또랑에도 불비늘이 흐른다 사진으로 포장해보려 했는데.... 바위가 너무 커 어울리게 해보려 했는데 아직은 실력이 달린다.

사진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