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관 여름방학을 아용하여 포토에세이를 수강했다.
서진을 찍고 사진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를 발표하는 것이다
강사와 수강생들의 평을 머지막으로 강의는 종료됐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과 에세이

욕심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나.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야 하나.
학습관 강의 과제인 사진을 생각하고 찾으면서 집으로 간다.
장마가 깜짝쇼를 하는지 파란 하늘과 투명한 공간이 화창하다.
햇살과 짙은 그늘이 가득한 곳에 그네랑 미끄럼틀이랑 놀이기구들도 꽉 찼다.
가득하지만 텅 빈 놀이터
평일 점심시간이다.
슬그머니 밀 듯 앉은 그네가 뜨겁다
산책하다 앉아서 숨을 고르고 하늘을 보는 곳이다.
구르면 하늘이 다가와 마음이 즐거워져서다.
대각선으로 유치원이었던 건물이 보인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단지 내 유치원이 사라졌음 깨달았다.
둘러보니 어린이는 보이지 않고 등이 구부정하고 걸음이 어색한 사람들이 보인다.
텔레비전에서는 부동산이 어쩌고 전세가 어쩌고 로 계속 시끄럽다.
알고 지내는 8년차 공무원이 의정부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결혼하게 되었는데
의정부 근처 지역 전세가가 많이 올라 분가하지 못하고 함께 살기로 했다는 말도 들렸다.
아기의 울음소리도 어린이들 웃음소리기 들리지 않는 아파트는 조용하다.
한 때는 인구 백만을 육박했던 노원구는 어린이나 학생들은 어디서나 넘쳐났다.
그러던 곳에 위치한 아파트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면에서는 농촌이 되었다.
단독 건물 유치원이 사라지고 한적한 곳 놀이터들은 점점 주차장으로 변했다.
아파트 이름도 오래된 냄새를 지우고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외관을 바꾸는 페인트 칠, 엘리베이터 교체, 난방배관 교체 등 공사 현수막도 자주 걸렸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의 선택 항목 중 하나라고 한다.
재건축 태풍에 몸도 마음도 어지럽고 심란하다..
오늘 본 놀이터에는 모래가 보이지 않고 빨갛고 파란 주판알이 생겼다.
사라진 모래 대신 생긴 주판알을 보면서 어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남편은 군대에 갔어도 아들은 안 갈 줄 알았는데 아들도 가고 손자도 가네.”
나는 아들에게 아들은 집 걱정 없이 살기를 바랐는데 라고 하지 않을까
아들의 아들이 놀이터에서 놀게 하려면 어느 것을 버려야 할까.
어떤 이는 아들 장가갈 때 올라 간 집값을 어떻게 하느냐 고 묻는 내게 벌면 된다고 한다.
집 값 올랐다고 좋아하는 팔십대 할머니를 바라보며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모래가 사라졌다.
그 곳에 빨갛고 푸른 주판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