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죽이기 용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절대 글을 쓸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식이 없으면 경험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지식도 경험도 없으며
추억마저 없으니
펜을 쥔다면 첫 자에서 떨다가 내려 놓을 거다.
왜
학교 다닐 때도
직장에 다닐 때도
아들을 키울 때도
결혼 생활도
친구들과도
생각나는 것들이 없을까.
줄거리는 없고 파편만 한두 개 떠오르다 사라진다.
치매도 아니면서
고스톱을 할 줄 모르면서
그 판을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잘 지켜
남을 힘들게 하며 산 게 아닐까.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