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사춘기 2021. 8. 13. 23:49

난을 좋아하지만

키우기 보다 보내기를 잘 한다.

화원에서 난을 사 집에서 심은 난이

죽네 사네 하면서도 십여 년을 견뎠다.

꽃을 보기에 포기했는데 꽃대가 올라왔다.

 

연초 겨울에 피는 난이

꽃대만 보고 꽃을 보지 못해 아쉬웠었다.

여름 난은 피기는 했지만 한 대만 보여주고 며칠 전 향기를 멈췄다.

아쉬움에 자주 보는 걸 느꼈을까 두 대가 순식간에 올라왔다.

오늘 밤 난 꽃대 세 대를 봤다.

기분 좋은 밤이다.

특히 십여 년만에 마주하니 더 기쁘다.

 

난은 더위가 반가운 건가?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일이 아니네.  (0) 2021.08.17
동생네 집  (0) 2021.08.15
강냉이  (0) 2021.08.10
생각나지 않는 궤적  (0) 2021.08.09
손이 심심하다.  (0)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