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을 좋아하지만
키우기 보다 보내기를 잘 한다.
화원에서 난을 사 집에서 심은 난이
죽네 사네 하면서도 십여 년을 견뎠다.
꽃을 보기에 포기했는데 꽃대가 올라왔다.
연초 겨울에 피는 난이
꽃대만 보고 꽃을 보지 못해 아쉬웠었다.
여름 난은 피기는 했지만 한 대만 보여주고 며칠 전 향기를 멈췄다.
아쉬움에 자주 보는 걸 느꼈을까 두 대가 순식간에 올라왔다.
오늘 밤 난 꽃대 세 대를 봤다.
기분 좋은 밤이다.
특히 십여 년만에 마주하니 더 기쁘다.
난은 더위가 반가운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