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라도 찍겠다고 생각하며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로 작가라도 된 양 우쭐대다가(디카 초기 모델)
경기도 어느 음식점에 핀 장미 사진이 색깔이 뭉개진 것을 보고 수동모드가 있는 똑딱이를 샀다.
배터리가 방전된 채 서랍 속에 방치된 DALR 니콘 D-7000카메라를 꺼냈다.
렌즈가 오염돼 A/S센터에 맡겨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전문가용은 아니지만 일반인이 쓸 수 있는 보급형 중에서는 그래도 고급에 속한 모델이다.
단순한 취미활동만 한다면 망가질 때까지 교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휴대폰으로 미련이 남아 꺼낸 카메라를 오른 손으로 들지 못했다.
아직 아득히 먼 일 같다.
가벼운 미러리스카메라를 구입할까 검색해도 눈으로 보고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10년 전 구입한 파나소닉 루믹스 LX2 카메라를 뒤져 꺼냈다.(라이카렌즈 장착이라고 해서 샀다>)
검은색 가죽집에 고이 모셔진 지금 들고 나간다면 시선을 집중시킬 구형이다.
역시 배터리 세 개 모두 방전 직전이다.
단종 되고 오래된 모델이어선지 인터넷 매장에 배터리가 귀하다.
동종라인 카메라 배터리 가격이 5만원에서 8만원 사이다.
배터리를 사야하나 디지털카메라를 사야하나.
무게 때문에 미러리스카메라도 부담되기 때문이다.
며칠을 뒤지다가 드디어 배터리를 발견하고 너무도 싼 가격에 사기? 하면서도 3개를 샀다.
용량이 작아 하루 종일 찍다보면 3개정도 소모된다.
카메라 배터리 가격이 4,500원, 충전기는 4,900원인가?
아무튼 둘 다 5,000원이 넘지 않는다.
재고일까. 사기일까 궁금증 속에 도착한 배터리는 새 것이었다.
배터리용량이 줄어들었을 뿐.
그래도 4,500원은 정말로 싸다.(배송료 포함해도 7,000원도 안된다.).
10년 전 호환용도 2만원 대로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인물사진은 고급기종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하다.
무게는 비례하여 늘어나고.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속담을 내게도 적용해보자.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