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만세 부르다.

사춘기 2016. 8. 10. 13:35

아침 눈을 뜨면 기지개를 켠다.

가장 쉬운 일이 몇 달 동안 나는 하지 못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도 못했다.(왼손 경례는 없다.)

 

어제 점심시간 무심코 기지개를 켜다가 깜짝 놀랐다.

선채 기지개를 나도 모르게 한 것이다.

서서 기지개를 켜는 것은 만세 자세다.

기분 좋게 만세를 부르니 살짝 어긋난 자세기는 하지만 가능하다.

 

만세!!!!!

기미독립만세나 광복절 만세만큼이나 가슴 뭉클한 만세가 아닐까.

 

어깨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지어도 무방하지 싶다.

상황에 적절한 어깨 움직임은 균형으로 이어진다.

몸은 움직이는데 어깨가 움직이지 않으면 넘어진다.

손과 팔이 움직여도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이제 만세를 불렀다.

골반에 손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건방져 보이는 자세가 가능한 것이다.

한껏 건방지고 싶다.

 

만세를 불렀으니 그 다음 플러스로 작용하는 동작들이 이어지겠지.

그러나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 아직 불가능하다.

화장실 가서 큰 거 보고 뒤처리 하는 거와 속옷 입는 거다.

아직 팔이 뒤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깨위로 올라가는 팔

이 정도만 해도 날아갈 것만 같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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