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돌침대 온도를 적당하게 맞추고
베란다 창문은 빼꼼 정도로 열어두고
얇지만 인조이불을 덮고
선풍기는 20분으로 설정하고 잠을 청했다.
조금 뒤척이기는 했지만 심호흡 몇 번에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5시 48분이다.
다섯 시간 넘게 잔셈이다.
기분 좋다.
아직 몸이 개운한 정도까지 나가지 않았지만 이대로 진행된다면 가능할 것 같다.
따뜻한 침대에서 잠을 자니까 가렵지 않아 깊은 잠을 잔 듯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에어컨은 돌아가고
나는 시간마다 밖에 나가 더위와 지낸다.
나중에 증빙자료로 사용할 일이 있을지 몰라 사무실 전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나 때문에 에어컨 온도와 방향에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 수준이다.
한랭성알레르기가 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이 때문일까 어깨수술의 여파일까 잘 모르겠다.
새벽에 가려움증으로 잠을 깨는 이유를 복숭아로 결정짓고 그 맛있는 복숭아도 동생에게 줬다.
방법을 찾아서 다행이다.
타협할 수 있는 적당한 침대온도도 찾았고,
내년에는 바람 없는 냉난방기로 교체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일터이니 그냥 희망사항뿐일 것이다.
내가 내년에도 이 곳 에서 일한다는 보장도 없고.
냉기가 몸에 쌓였을 때 건강에 얼마나 좋지 않은지 겪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떠들어 들었지만 그러려니 했었는데 실제 당하니까 심각한 수준이다.
온수가 나오지 않아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고 샤워하고 머리감고
출근하는 버스는 강냉방으로 긴팔 옷이 필수품이 된지 오래고
출근하면 에어컨이 종일 돌고(비록 27도 마지노선이고 28도 고정인)
집에 가는 버스 역시 강냉방
집에 돌아와 옷을 벗으려면 몸이 굳어 동작이 어색하게 된다.
운동으로 땀을 내기는 하지만 찬물 샤워는 냉기가 또 축적된다.
온수배관 세관작업을 35일이나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오늘 밤도 따뜻한 침대에서 땀을 내고 잠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