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가족이라는 거

사춘기 2011. 2. 14. 00:41

어제만 해도

어느 곳에서 집을 지을 것만 같아 보이던 엄마가

오늘은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로 향하고 있다.

저녁에는 당신이 약 드실 시간이라고

아직 저녁끼니 전인데도 챙긴다.

일상을 찾은 걸까

 

다행이다

한숨을 내쉬기 전 자책이 앞선다.

 

잘 살다가 죽어도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혼자만의 중얼거림으로

엄마는 빠르게 돌이오기 시작했다.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만도 어딘가.

 

잠드신 걸 보고 일어나는데

그새 잠을 깨고 만다.

 

주말

나와 막내동생 오빠

그리고 명절자식인 막내동생 위 남동생까지 다녀가고

엄마는 눈에 띄게 회복세로 돌아섰다.

 

가족

어느 여론기관에서 가족의 범위가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지만

부모에게 가족은 자식일 것이다.

 

가족의 힘인 거라 생각한다.

결국 모든 노인들의 병은

가족의 부재에서 온 게 아닐까

 

내 무게에 겨워

엄마를 챙기지 못하고 숨어버린 나

사실 지금도 어찌해 할 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설 명절 엄마 꿈에

외할머니와 외증조할머니를 꿈에 만났는데

두 분 다 아직 올 때가 아니니라

하며 따라오지 말라고 바삐 가셨다고 하시더니

그 분들께는 엄마가 가족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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