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관 강의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코로나19 이후 연필화 두번째 시간
누가 뭐라고 했는지 강사가 말한다.
그동안 다들 놀았잖아요.
살이 푹 찔리듯 아프다.
나도 판판 놀았다.
눈 그리기 숙제도 어젯밤 몰아서 했다.
비슷하지도 않다.
그나마 그리지 못한 미완성이다.
뭐가 그리 절박해서 마음을 두지 못해 헤메나.
그 절박한 손끝에서 마스크만 얼마인지.
새로 산 광목이 두툼하게 말려 방바닥에 구른다.
뭐하자는 걸까.
마음이 허해서일까
몸도 허한 듯 흔들린다.
무릎 수술 후 찾아간 의사에게 물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말이 불퉁한 의사가 평이하게 말한다.
심장내과에 가세요.
끝.
이상이 있으면 오라는 의사에게
앞으로 무릎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지 못했다.
답은 뻔하다.
살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