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놀았잖아요.

사춘기 2020. 5. 13. 23:41

학습관 강의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코로나19 이후 연필화 두번째 시간

누가 뭐라고 했는지 강사가 말한다.

그동안 다들 놀았잖아요.

살이 푹 찔리듯 아프다.

나도 판판 놀았다.

눈 그리기 숙제도 어젯밤 몰아서 했다.

비슷하지도 않다.

그나마 그리지 못한 미완성이다.

 

뭐가 그리 절박해서 마음을 두지 못해 헤메나.

그 절박한 손끝에서 마스크만 얼마인지.

새로 산 광목이 두툼하게 말려 방바닥에 구른다.

뭐하자는 걸까.

마음이 허해서일까

몸도 허한 듯 흔들린다.

 

무릎 수술 후 찾아간 의사에게 물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말이 불퉁한 의사가 평이하게 말한다.

심장내과에 가세요.

끝.

이상이 있으면 오라는 의사에게

앞으로 무릎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지 못했다.

답은 뻔하다.

살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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