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그늘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중랑천 둑방길을 걸었다.
아직 다 끝내지 못한 탐방길이다.
오늘은 남쪽방향으로 다녀왔다.
매우 흡족한 산책길이다.
중랑천 썩은물 냄새만 아니라면.
갈 때는 바람을 증져 맡지 못했는데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이라 고스란히 시큼한 냄새를 다 맡았다.
내가 꿈꾸는 공원의 모습은 사람으로 완성된다.
여러 색깔의 튜울립이 호화롭다.
활짝핀 복숭아꽃. 어둠이 아니면 도화살이 무엇인가를 알려 줄 분홍이 돋보일텐데
한무더기 싸리꽃
백미는 나무가 있는 길. 숨 막히게 좋다. 벚나무가 아니어서 더 좋다.
노원교인가? 다리위에서 어스름이 내리는 동네를 바라보면서. 예전에 이시간쯤엔 저녁 연기가 동네를 감싸는데.
어둠이 내렸다.
보정한 사진. 수많은 블러그나 카페에서 본 사진 분위기를 따라 해보려고 어설프지만 보정했다. 하지만 난 조금 모자라도 원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