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아들의 3년 후

사춘기 2006. 1. 17. 14:57

농수산물 시장에 갔다가 연근이 싸기에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썩기 직전에 졸였다.

처음 만드는 연근 졸임

간장만 맛있으면 되겠지 뭐

똥배짱 하나로 팔뚝만한 크기의 연근 두개를 진짜로 간장만 넣고 한꺼번에 졸였다.


마지막으로 반찬그릇에 옮겨 담으며 저녁을 먹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정력에 좋다는데 너 먹을래?

내가 너무 빨리 물었나?

나 안 먹어 그런 거 그리고 이년 후라면 아니다 삼년 후라면

왜 삼년 훈데

대학생이잖아

대학생이면 결혼할 여자도 아닌데 흥 이야?

몰라 몰라 그런 거 묻지 마.


편식하는 아들에게 연근 좀 먹이려고 별 소리를 다해보는 나

그런데 삼년 후라는 엉뚱한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일까 밤새 연구해도 답을 모르겠다.

내가 여자여서일까 세대차이일까.


연근은 물엿을 넣지 않고 간장만으로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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