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시장에 갔다가 연근이 싸기에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썩기 직전에 졸였다.
처음 만드는 연근 졸임
간장만 맛있으면 되겠지 뭐
똥배짱 하나로 팔뚝만한 크기의 연근 두개를 진짜로 간장만 넣고 한꺼번에 졸였다.
마지막으로 반찬그릇에 옮겨 담으며 저녁을 먹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정력에 좋다는데 너 먹을래?
내가 너무 빨리 물었나?
나 안 먹어 그런 거 그리고 이년 후라면 아니다 삼년 후라면
왜 삼년 훈데
대학생이잖아
대학생이면 결혼할 여자도 아닌데 흥 이야?
몰라 몰라 그런 거 묻지 마.
편식하는 아들에게 연근 좀 먹이려고 별 소리를 다해보는 나
그런데 삼년 후라는 엉뚱한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일까 밤새 연구해도 답을 모르겠다.
내가 여자여서일까 세대차이일까.
연근은 물엿을 넣지 않고 간장만으로도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