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차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피로를 모르는 젊은 태양에 눈멀어
제 몸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선창가를 서성이며 백야의 황혼을 잡으려 했다
내 마음 한켠에 외로이 떠 있던 백조는
여름이 지나도 떠나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곁에 두고도 가고 오지 못했던
너와 나 면벽(面璧)한 두 세상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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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만든 새로운 공간을 모두 낯설고 불편해 한다.
새롭다는 것이 낯섬과 불편함을 동반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 이유로만으로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할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칼럼 공간은 자기 능력이 모자라서
또는 화려하고 너접스러운 공간이 싫어서
단순하고 깨끗하게 살고 있었던 사람들도 많은데
(내 생각은 그런 사람들이 칼럼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이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 힘들것 같다.
특히 나처럼 곧이 곧대로 풀어놓는 사람들은
주변이 소란스러워 무척 신경이 쓰인다.
아무나 올 수 있는 공간이기는 바뀌기 전이나 바뀐 후나 마찬가지였으나
바뀐 후에는 칼럼과는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방문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서
누가 나를 보고 있지 않을까 주변을 살피게 만든다.
그냥 혼자 조용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도 점점 사라지는가 보다.
문이 너무 활짝 열려 있어 무섭다.
꼭 바꾸었어야만 했을까
다음만의 특색을 살려 조금만 보완했으면 좋았을텐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
사이버 공간이라고 적용되지 않는 것은 아닐터
앞으로 어떤 주제로 글을 올려야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