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순신을 알게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 때문이다.
박정희 세대인 내가 이순신을 모른다면 아마 간첩일것이다.
대한민국 과 박정희가 같은 무게인 등식으로 성립했던
어쩌면 박정희라는 추가 더 묵직했을지도 모를 시대를 살았지만
세월이 흐르니 등식도 무너지고
박정희 라는 이름이 바래는 만큼 이순신이라는 이름도 바랬고
박정희 라는 이름이 미워지는 만큼 이순이라는 이름도 미웠다.
그러다가 텔레비전에 이순신에 대한 오해라는 교양프로그램을 봤다.
아주 짧은 비인기 시간대에 방여되었지만 우연하게 눈에 띄어 봤다.
남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거에 대한 화두를 붙잡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우연찮게 보게된 프로였지만 나에게는 망치로 얻어 맞은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독재자가 권력을 위해 이순신을 어떻게 이용하고 왜곡시켰는가 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좀 많은 세월이 흘러 대하드라마가 제작되어 마지막으로 가고 있다.
드라마가 잘 되었다 잘 못되었다 라는 평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간 이순신이라는 타이틀만 달면 보고 읽었다.
서적을 구해서는 아니지만 지면과 화면을 통해 나름대로 조각을 모았다.
가장 궁금한 것은 이순신은 왜 권력을 갖지 않고 죽음을 택했을까
전투에서 전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짧은 지식으로도 그 이전에 이순신은 얼마든지 권력을 쥘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kbs게시판에 올라온 글대로
이순신은 조선이 전쟁터가 되는 것이 싫었고
그 와중에 백성이 피를 흘리는 것이 싫어서였을까
이순신이 권력을 잡았다면 동북아시아 국제전쟁은 일어났을까
그랬다면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었으며
일본에서도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광해군은 누구와 손을 잡았을까
이순신이 죽음을 선택함으로해서 지금의 역사가 이루어졌다면
이순신이 권력을 잡음으로 해서 이루어졌을 역사는 무엇이었을까
그 역사가 우리에게는 이익이었을까 불이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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