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는 중랑천을 넘어갔다 오는 철교가 있다.
중랑천에서 걸음을 멈추는 경우는
잉어를 보거나 새를 보거나 정도?
오늘은 하늘과 물을 보면서 멈췄다.
파란 하늘과 낮게 떠서 흐르는 구름
흐릿한 물이지만 파란 하늘과 구름을 품고 보여 준다.
사진은?
통화 하느라 찍지 못했다.
수다 떨자고 내가 전화를 걸었는데 끊자고 말하지 못한 것이다.
대신 눈으로 호사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여행기간 내내
머리 위로 흐르는 구름과 파란 하늘과 너른 들녁과 그 능선들.
알함브라 궁전에 올라 내려다 볼 때 구름은 환상적이었다.
언제 갈 수 있을까?
몸은 여기에 두고 화면에서만 갈증을 풀고 있다.
여행 가고 싶다.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