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직 축하 저녁을 먹었다.
잊지 않고 기억해줘 고마웠다.
내가 힘들 때 바로 옆 부서에서 응원을 보냈던 사람이다.
둘 다 정년퇴직을 했다.
그 사람은 재취업을 했었는데 망설이다 다시 계약했다고 한다.
부인은 손녀를 봐주기 위해 자녀들 집에서 지내고
금요일 밤에 와서 일요일 밤에 간다고 한다.
그 사람은 냉철한 사람이다.
그래도 믿고 털어 놓을 수 있고 조언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직장생햘에서 이런 사람 한 명 있다면 성공이라는 나망의 위안이다.
고생 많았다는 담백한 한마디.
순간 뭔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제야 퇴직했음을 받아 들여지는 것 같다.
얼마나 힘들게 한 정년퇴직인가.
마지막 6개월마저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명예퇴직이 아닌 정년퇴직을 이루었다.
2016년이 고비였다.
넘겼다.
정년퇴직했음이 내게 참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내 말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악수를 청한다.
옆에서 얼결에 축하해요 라고 말을 해주는 후배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달궈진 공간에서 만세를 부르며 조용히 말했다.
***
고생 많았다. 난 네가 무척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