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대견한 나

사춘기 2019. 8. 3. 10:48

어제 퇴직 축하 저녁을 먹었다.

잊지 않고 기억해줘 고마웠다.

내가 힘들 때 바로 옆 부서에서 응원을 보냈던 사람이다.

둘 다 정년퇴직을 했다.

그 사람은 재취업을 했었는데 망설이다 다시 계약했다고 한다.

부인은 손녀를 봐주기 위해 자녀들 집에서 지내고

금요일 밤에 와서 일요일 밤에 간다고 한다.

그 사람은 냉철한 사람이다.

그래도 믿고 털어 놓을 수 있고 조언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직장생햘에서 이런 사람 한 명 있다면 성공이라는 나망의 위안이다.


고생 많았다는 담백한 한마디.

순간 뭔가 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제야 퇴직했음을 받아 들여지는 것 같다.

얼마나 힘들게 한 정년퇴직인가.

마지막 6개월마저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명예퇴직이 아닌 정년퇴직을 이루었다.

2016년이 고비였다.

넘겼다.


정년퇴직했음이 내게 참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내 말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악수를 청한다.

옆에서 얼결에 축하해요 라고 말을 해주는 후배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달궈진 공간에서 만세를 부르며  조용히 말했다.


***

고생 많았다. 난 네가 무척 대견하다.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량 번호판  (0) 2019.08.05
화살  (0) 2019.08.05
BBC 다이너스티  (0) 2019.08.02
영주 내성천  (0) 2019.07.30
그네  (0) 2019.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