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질 때도 슈퍼문

사춘기 2018. 1. 3. 10:29

출근하는 버스 안

아파트 사이사이로 풍경이 지나간다.

그러다가 문득  들어오는 커다란 약간 이그러진 원.

달이다.


보름이 지나 살짝 이그러진 달이 말간 얼굴로 서산으로 지고 있다.

산이 가까워질수록 달은 커지고 말갛게 변한다.

달이 뜰 때 볼 수 있는 노란색이 아니라 하얀색 슈퍼문이다.


아!!!

감탄사가 나온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숨이 막히고 눈에 습기가  모인다.

살면서 지는 달을 수없이 봤지만 슈퍼문의 지는 모습은 처음이다.

사진으로 담아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겨우 공간을 확보했을 때는 달이 산너머로 사라졌다.   

북한산 너머로 달이 지고 도봉산 능선에는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했다.

따뜻한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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