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해몽

사춘기 2016. 12. 14. 23:03

꿈보다 해몽

하찮거나 언짢은 둘러 생각하여 좋게 풀이한다는 .


이 말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겠지만 꿈은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맞나 보다.

결전의 날 새벽 꿈을 꿨다.

모두 좋은 꿈 꾸라고 응원했지만 내가 꾼 꿈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다 라는 결론을 내리기 힘들었다.

해몽이 필요한 꿈을 꿔 본 적이 없는 내가 생각하는 바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앞 부분은 생각나지 않고 길을 가다가(미루어 생각한) 발이 미끌하더니 경사진 피난구조대를 타고 내려가자 한 사람이 있었다.

구조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말을 하는 하는 내 손은 구조대를 움켜쥐고 있었다.

남자는 잘했어요. 하면서 구조대 경사를 내려온 나를 일으켜 세워 데리고 간다.

사위는 미끌어진 곳이나 착지한 곳이나 어둡다는 느낌이었다. 

희미하지만 대열로 이동하다가 구조대를 타고 내려간 곳엔 띄엄띄엄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날 아침 잠을 깬 꿈이었다.


일정이 미뤄져 다음날 결과는 심사 통과였다.

팀원이 공고문 게시판을 보고 있다!!! 라고 소리치며 축하한다고 안겼다.


울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로 울지 않으려 했다.

통과유무와 상관없이 눈물이 날 것 같아 울지 않을 연습도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약속을 어긴 눈물이 의지와 상관없이 흘렀다.

터질 줄 알았던 가슴은 잠잠했지만 먹먹함은 무어라 표현하기 힘들었다. 

과원들이 모두 축하한다고 하는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물의 의미를 잘 알고 있던 과원들이 말없이 쳐다봤다.


저녁을 먹으면서 꿈 이야기를 했다.

미끌어지는 꿈이냐 잔류가 아닌 후보명단으로 가는 꿈이냐. 를 두고

자꾸 미끌어지는 쪽으로 가는 생각을

아니다 새로운 길이다. 라는 생각으로 잡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꿈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는 내 말에 옆 팀장이 구조대 말 그대로 구조되는 꿈이라고 하며 미소 짓는다.


꿈도 뜬금 없기는 하다.

불이 났을 때 피난하라고 하는 구조대가 등장하다니.

어쩌면 옆팀장 말처럼 진짜로 구조되는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많은 수에서 선택받은 수로 이동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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