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다음 날 다리에서 본 도봉산
구름 속 도봉산이 에베레스트 못지 않은 위용을 뽐낸다.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아우라다.
지난 여름 비가 내리면 악취가 풍기고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그러기를 몇 번.
왜가리도 백로도 오리도 해오라기도 심지어는 비둘기도 보이지 않는 우이천이 되었다.
사진 속에 새 한마리는 반드시 존재했었는데 지금은 찾아 다녀야 한다.
가끔 팔뚝만한 잉어가 다니기는 해도 그 뿐.
엊그제 내린 비에 악취가 또 풍기나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내가 다리를 건널 때는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에 쌓인 앙금들이 물을 시커멓게 변하게 해 미처 떠내려가지 못한 남은 냄새를 풍겼다
물속에 작은 물고기들이 사라진 우이천에 언제 오리들의 19금 장면들을 여기 저기서 보게 될까.
왜가리와 백로의 먹이 싸움도 볼 수 있을 까?
자라는 무사할까?
비단잉어는 살아 남았던데.
무리를 지어 징그럽게 보이던 붕어, 피라미 등 작은 물고기들이 보고 싶다.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달아나던 작은 물고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