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또 한명이 떠나다.

사춘기 2015. 5. 22. 12:23

어제 퇴근 직전 문자를 받았다.

동기가 퇴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부모님과 함께 후회없는 생활을 하고 싶어서

어디까지 진심인지 여부를 떠나 참 고운 이유다.

 

가끔 모임에서 부모님에 대해 말 할 때 표정이 달라지는 동기를 보면서

약점을 극복해보여 무척 기뻤다.

그 약점으로 인해 평생 부모님 가슴에 돌을 하나 얹어 놓은 거 같다던 동기

그 돌을 치우려 하는 것 같다.

 

33년

우리가 만나서 많은 것을 같이 했다.

동고동락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33년을 근무하고 떠난다.

33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는 큰 수라고 한다.

33주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멘붕이라는 단어를 실감하며 오전 내내 더듬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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