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직전 문자를 받았다.
동기가 퇴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부모님과 함께 후회없는 생활을 하고 싶어서
어디까지 진심인지 여부를 떠나 참 고운 이유다.
가끔 모임에서 부모님에 대해 말 할 때 표정이 달라지는 동기를 보면서
약점을 극복해보여 무척 기뻤다.
그 약점으로 인해 평생 부모님 가슴에 돌을 하나 얹어 놓은 거 같다던 동기
그 돌을 치우려 하는 것 같다.
33년
우리가 만나서 많은 것을 같이 했다.
동고동락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확하게 33년을 근무하고 떠난다.
33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는 큰 수라고 한다.
33주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멘붕이라는 단어를 실감하며 오전 내내 더듬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