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생각하다

사춘기 2014. 10. 29. 14:23

출근하는 버스 안

항상 조용했던 버스였는데 오늘은

우렁우렁 나이가 묻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졸다가 눈을 떠 위치를 확인하고 또 눈감고...

내리려고 벨을 눌러놓고 기다리는데 들리는 말

 

운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라고 그러는지 몰라.

오래 살라고가 아니라 안아프려고 하는 거지.

귀가 쫑긋해지고 눈도 초롱해진다.

 

버스카드를 찍으면서 목소리 주인공들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친구인듯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대화를 이어갔다.

 

얼마나 살려고 하는 할머니의 얼굴보다

안아프려고 하는 할머니의 얼굴이 훨씬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오늘 내가 듣고 본 것은

당분간 내 화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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