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버스 안
항상 조용했던 버스였는데 오늘은
우렁우렁 나이가 묻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졸다가 눈을 떠 위치를 확인하고 또 눈감고...
내리려고 벨을 눌러놓고 기다리는데 들리는 말
운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라고 그러는지 몰라.
오래 살라고가 아니라 안아프려고 하는 거지.
귀가 쫑긋해지고 눈도 초롱해진다.
버스카드를 찍으면서 목소리 주인공들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은 친구인듯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대화를 이어갔다.
얼마나 살려고 하는 할머니의 얼굴보다
안아프려고 하는 할머니의 얼굴이 훨씬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오늘 내가 듣고 본 것은
당분간 내 화두가 될 것 같다.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스 풍경 (0) | 2014.11.12 |
---|---|
버스를 타다 (0) | 2014.11.11 |
손가락에서 반지 빼는 방법 (0) | 2014.10.20 |
물과 함께 여름을 나다 (0) | 2014.10.17 |
유기농 앵두 (0) | 2014.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