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엄마 시집 보내는 기분

사춘기 2012. 8. 14. 20:13

8월 4일

 

결혼하지 않은 막내 동생과 함께 계시던 엄마가

동생 결혼을 앞두고 오빠네로 가셨다.

좋게 가셨다고 할 수도 없고

안좋게 가셨다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이사였다.

 

그릇이 지저분하다고

네 번 다섯번 삶았다고 하는 새언니

자꾸만 엤날로 가는 엄마

 

걱정이다.

 

엄마를 시집 보내는 기분이 이럴까

오빠네와 얼마나 계실 지 모르겠다.

 

머지 않아 요양원을 알아봐야 할 거 같다.

요즘은 요양원도 작고 마른 사람만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보다

혼자 움직이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느데...

 

엄마는 시집 보내고

난 시집 왔다.

 

아들 때문에 결혼 후 지금까지 엄마 곁에서 살다가

비로소 혼자 되었다.

늙어서 혼자가 된 것이다.

 

시집 간 엄마나

시집 온 나나

뭐하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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