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결혼하지 않은 막내 동생과 함께 계시던 엄마가
동생 결혼을 앞두고 오빠네로 가셨다.
좋게 가셨다고 할 수도 없고
안좋게 가셨다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이사였다.
그릇이 지저분하다고
네 번 다섯번 삶았다고 하는 새언니
자꾸만 엤날로 가는 엄마
걱정이다.
엄마를 시집 보내는 기분이 이럴까
오빠네와 얼마나 계실 지 모르겠다.
머지 않아 요양원을 알아봐야 할 거 같다.
요즘은 요양원도 작고 마른 사람만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보다
혼자 움직이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느데...
엄마는 시집 보내고
난 시집 왔다.
아들 때문에 결혼 후 지금까지 엄마 곁에서 살다가
비로소 혼자 되었다.
늙어서 혼자가 된 것이다.
시집 간 엄마나
시집 온 나나
뭐하며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