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창하게 뭔가를
세우거나
벽에 붙이고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는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고
산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걸어다니는 국정교과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어느 날
그 기준에 회의가 생겼다.
그렇게 산 시간이 흐르고
내 주위에는
싸늘한 공간만 남았다.
허무와
회의
과연 난
잘 살았고
잘 살고 있는 걸까.
왜
아니라는 결론만 나는 것인지
슬프다
요즘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지금도 매일 보면서 스트레스를 열심히 받고 있다.
무딘 내가
왜 사람들은 나를 이기지 못해 안달하는 걸까
라는 물음이다
참 별 거 아닌데도
하라면 하지 라고 나온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줄기가 달라지는 건 아닌데도
하긴 남 말해서 뭐하나
함께 사는 남편도
어째 넌 참 잡히지가 않아...
잡아서 뭐 할 데 부부사이에
이겨서 뭐하고 져서 뭐할 건데
나를 이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 건너편에 서서
아주 열심히 말을 한다
쟤는 참 그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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