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이유를 모르겠다

사춘기 2010. 6. 11. 22:12

내가

거창하게 뭔가를

세우거나

벽에 붙이고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는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고

산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걸어다니는 국정교과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어느 날

그 기준에 회의가 생겼다.

 

그렇게 산 시간이 흐르고

내 주위에는

싸늘한 공간만 남았다.

 

허무와

회의

 

과연 난

잘 살았고

잘 살고 있는 걸까.

 

아니라는 결론만 나는 것인지

 

슬프다

 

요즘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지금도 매일 보면서 스트레스를 열심히 받고 있다.

 

무딘 내가

왜 사람들은 나를 이기지 못해 안달하는 걸까

라는 물음이다

 

참 별 거 아닌데도

하라면 하지 라고 나온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줄기가 달라지는 건 아닌데도

 

하긴 남 말해서 뭐하나

함께 사는 남편도

어째 넌 참 잡히지가 않아...

잡아서 뭐 할 데 부부사이에

이겨서 뭐하고 져서 뭐할 건데

 

나를 이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내 건너편에 서서

아주 열심히 말을 한다

 

쟤는 참 그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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