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다.
울부짖었다.
늘어지는 무력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일요일에 실컷 먹은 오리고기 탓인지
실컷 울부짖은 탓인지 모르겠다.
좌우간 50여 일간 나를 이름 모를 무력감에서 헤매게 만들더니
드디어 벗어나는 것 같다.
붙었다.
우는 의미가 뭐냐고 깐죽이는 사람에게
자존심은 왜 건드리며 아직까지 직장생활 하면서 눈물을 보인적 없어서
다들 독하다고 흔들었는데
왜 최후의 자존심을 건드리냐고 악을 썼다.
정말 눈물이 치유일까.
지긋지긋한 무력감에서 벗어나는 징후만 보여도 만세를 부르고 싶다.
이제 혈압만 올라가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