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제목이다.
보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들려오는 대사가 흥미를 끌어 보다 말다 하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파격적인 장면과 대사들이 성인용이요 말한다.
호불호가 분명하여 시청률보다는 매니어가 많은 드라마
시나리오와 소재 연기가 잘 버무려져 작품으로서 보기 좋은 드라마라 생각한다.
능력있고 잘 생긴 펀드매니저가
현모양처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면서
젊은 애인을 두고 잘 나가는데 뭔가 걸리면서 드라마가 시작한다.
지난 주 내용
이혼을 하려는 오연수에게 친구가 말한다.
결혼이라는 게 꼭 사랑이 있어야 하느냐고
바람 피우는 남편
능력있고 아내를 버리지 않는데 그냥 살면 되지 무슨 자존심이냐고
취직하려고 하는데 사장이 말한다.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지만 편하게 남편 그늘에 있지
하긴 이 짓을 하면 좋은 점은 있다.
남편 안 보는 것
사랑은 없지만(기본적인사랑은 있다) 가정에 충실한 남편
가정에 충실하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충실하다는 것
평생을 자녀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살다가 돌아가셨다는 오연수 친정 부모
부모가 불행하면 자녀도 불행하다.
부모의 불행을 감춘다고 위장한다고 자녀가 모를까 보냐
엄마가 돌아가시고 불행을 물려 준 엄마가 미워 울지 않았다는 오연수
우리 엄마도 평생을 우리 때문에 아버지와 살았다.
엄마는 그리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온 몸으로 표현하셨다.
엄마도 우리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얽힌 비화들이 있다.
뱉어 낼 수 없는 말들이다.
가끔 생각한다.
엄마가 아버지와 끝까지 살았던 것이
우리에게 다행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오연수의 대사를 들으며
우리 부모와 우리 형제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생각했다.
결혼생활의 정답은 무엇일까.
상처를 안고 그냥 묻어 두고 사는 것일까.
헤집어 치료를 하는 것일까.
그것이 꼭 치료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걸까.
어제 본 영화 섹시 앤 더 뉴욕시티를 보면서
달콤한 인생과 결혼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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