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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다!
갑자기 돈을 벌고 싶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것도 아주 많았으면 좋겠다.
티파니 보석도 주저없이 살 수 있을 만큼
강부자에 서슴없이 낄 수 있을 만큼
람보르기니도 여분으로 주차 시킬 수 있을 만큼
동생이 돈으로 사고를 저질렀다.
여동생이 동생댁이 조용하다며 신통한 건지 한다.
안살려면 몰라도 살려면 어떡할 건데
살면서 속 썩이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일을 제외한다면 별 탈없이 지내온 동생네였기에
이번 일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서울대학교 최고학부를 두 곳이나 입학하고 졸업한 동생
고시는 죽어라고 싫어하더니
그래도 고시와 비슷한 걸 서른이 넘어 단번에 합격하였다.
잘 나가는 줄 알았다.
돈이 없어 뒷받침이 되지 못했지만
개인 사무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니가 센 직업이니만큼 잘 지내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마흔이 넘으면서 돈으로 초조했나 보다.
같이 공부를 잘했고
같이 어깨를 견주었던 친구들과 비교하니 초라해 보였나 보다.
차라리 고시를 봤더라면 삼고시 모두 통과했을 동생
이상향에 치우쳐 무시하더니 마흔이 넘어 돈과 지위에 대한
속세적인 안목이 생긴걸까.
차라리 처음과 같이 수도승처럼 고고하게 살지.
왜 늦은 나이에 세속의 물은 들어서
경제 계통에 있다보니 눈에 보이는 게 속물들만 보였을까.
동생도 안쓰럽고
동생댁도 안쓰럽다.
마음이 아프다.
학교 다닐 때는 촉망받는 우수한 학생으로 이십 년을 보냈는데
아버지가 형제나 남과 돈을 쓰지 않고
엄마나 자식인 우리들과 돈을 썼으면
동생들이 지금 같은 좌절을 겪지 않을텐데
공부를 잘했도 돈이 없었던 사람들이
늙으막에 겪는 허무함과 무능함으로 오는
마음의 빈 자리
나같은 허접도 큰데
동생은 더 하겠지
번 돈 다 날리고 언제 자리 잡나.
차라리 실컷 쓰고 즐기느라 없어진 돈이라면 억울하지나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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