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인질이 된 한국인들
그들의 빠른 석방을 기원한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점도 있다.
꼭 그 곳으로 선교활동을 가야 했을까.
스님이 교회에 와서 포교활동을 한다면 교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름대로 의문부호를 던져본다.
내가 교회를 처음 안 것은 정확하지 않지만 중학교 무렵이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때 뭔가를 준다는 소문을 들어서다.
그 당시만 해도 시골에는 뭐든지 부족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교회가 정통이 아닌 날라리라 했다.
그 후
주변에 교회가 더 생기고 동네마다 교파라는 것이 생겼다.
시골 동네가 다 그러하듯 집성촌을 이루고 있어
모두가 아재비고 아주머니다.
그 아재비 아주머니들이 교회가 다르다고 해서 싸우는 걸 봤다.
직장에 들어와서 우리 직장을 상대로 하는 사업자가 부도나기 직전에 회생했다.
하 궁금하여 사장에게 직접 물었다.
교회에 다니기 시작해서 라며 말꼬리를 문다.
솔직히 그 사장은 날라리 업자였다.
한마디로 도태되어야 하는 사업자였다.
직장 상사의 딸이 혼인을 하는데
남자측에서 개종하지 않으면 허혼하지 않겠다고 하여
이삼년을 버티다가 백기를 들고 혼인했다.
내가 좋다며 손이 떨려 커피잔이 흔들리는 바람에 커피로 옷을 적신 남자
온 가족이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키는 작고 평범한 남자였지만 성실하고 남편으로서는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이었다.
가족이 기독교인이라는 말에 호감을 접었다.
동료가 일요일이 제일 싫다고 한다.
무종교였는데 아내가 기독교인이었고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조건이었지만
아내가 너무 좋았기에 혼인했고
혼인 후 교회도 열심히 따라다녔지만 영 와 닿지 않아
지금은 일요일이면 산에 다닌다고 한다.
그러는 직원에게 자녀들이
아빠는 마귀 라고 한다며 쓰게 웃는다.
여동생이 맞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부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맏이인 제부에게 아들이 생겼다.
사장어른인 동생의 시어머니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교회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손자를 봐 줄 수 없다 하여
동생은 세 살짜리 외손자를 봐주는 엄마에게 아들을 맡겼다.
종교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 사는 사회에 종교는 필요하다.
나도 궁지에 몰렸을 때 하느님 하고 부른 적 있었기에
종교의 힘을 안다.
하지만 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
난 종교가 없지만 진심으로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마음은 한없이 넓고 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의 종교는 하나로 통하는 것 같다.
경전을 읽어보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