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김밥

사춘기 2020. 9. 22. 22:41

"불효자는 옵니다"

 

추석을 피해 아들이 왔다.

복잡한 주말을 피했다고 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주문한다.

음식도 못하는 엄마에게도 

아들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나보다.

 

김치볶음밥, 김밥, 김치전.

송편은 사양한다.

동그랑땡은 마음만 있나보다

말을 하지 못하는 걸 보면

매우 좋아하면서도

 

내일은 마트가 세일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재료를 사러 가야 한다.

엄마 김밥이 맛있었느냐는 물음에

자기는 산 김밥보다 맛있었다고 한다.

옛날을 셍각면서 내일은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아들이 내게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는 사실이

많이 미안하다.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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