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뇌경색으로 수술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가기 위해 서두르다가 넘어졌다.
어제 넘어져 다쳐 불편해진 다리가 화장실 문턱에 걸려 똑같은 자세로 넘어져 똑같은 부위를 다시 다쳤다.
무릎이 퉁퉁 부었다.
걷기 힘든 다리를 끌고 병원으로 가니 가족들이 수술실 앞에서 울먹이면서 맞는다.
어제 아침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았는데 병원에 가자는 자녀의 권유에도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더니
오늘 아침 병원에 갔으나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한다.
수술결과는 좋았는데 앞으로 삼사일을 잘 버텨야 살 수 있다고 한다.
딸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지 않았다는 자책감으로 계속 울었다.
잘 되면 다행인데 아니면 딸은 평생 짐을 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의사 설명을 듣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척 무거웠다.
뇌경색으로 죽었다는 말이 멀리 있는 말인줄 알았다.
먹먹해진 마음이 눈이 내리다만 쟂빛 하늘처럼 우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