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했다고 자책하며 산 그릇들을 식탁 위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작 사진 기본을 배우지 못하고 그냥 내키는대로 누르는 게 다였다.
내 만족에 취해서(블러그나 카페에서 본 사진이 다인)
밤에 할로겐등 몇 개로 사진을 찍으려니 모니터 속에서 그릇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요리조리 아무리 돌리고 제켜봐도 그릇 모양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카탈로그나 광고에는 정물 사진이 참 멋있던데.
그제야 아주 오래 전 미술시간에 배웠던 말 하나가 떠오른다.
해부학에 정통하지 않으면 인물화(사람)는 그리기 힘들다. 는 미술선생님의 말씀이
부끄럽다.
남의 눈치 안보고
장소 구분없이
마구 눌러대고 전송하고 하던 내가
사물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
아름다움까지 보태야 하는 게 사진이라면.....
점점 어렵다.
정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