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게 되어
찍다가 사진에서 의외로 인생을 배우게 되고
개똥철학이지만 나름 이론(사진 이론이 아닌)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수가 들으면 웃길 말이지만)
찍기보다는
주로 보는 편인데
보다보니 사진에도 유행과 흐름이 있음을 느낀다.
확실하게 전문가 사진은 뭔가가 다르다.
그러다가 한 귀절을 읽었다.
줄 세우기다.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장면에서도
줄을 세우지(선) 않으면 사진은 흐트러진다고.
정말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줄을 세우면 훌륭한 사진이 된다.
그런데 그 줄은 .... 머 그렇게 설명은 계속 이어지는 글
그리고 보기로 올라온 사진 한 장
지하철 안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신사복 차림의 남자
배경에 특별한 사람이나 뭐 그런 아무것도 없는
아주 평범하여 졸리기 쉬운 지하철 안
그런데 사진은 단편영화 한 장면처럼 좋았다.
전문가는 그 사진속에 있는 줄을 설명했다.
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지 않아 공부하는 법을 모른다.
수업시간에 듣기만 해도 중간은 상회했고
그걸로 욕심부리지 않아 이상한 아이 취급도 받았지만
늙어가는 지금도 공부에 대한 별 욕심은 없다.
주변에서 공부 잘한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정리를 잘한다.
누가 말하면 바로 줄거리를 정리하고 결론도 즉시 내린다.
문제에 대한 답이 나온 것이다.
사진과 공부
전혀 닮지 않고
공부를 망친다고 말릴 사진이지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공부도 잘 할 거 같다.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은
훈련소에서 시작되었다는 남자직원들의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줄을 잘 서야 하는 사회보다
줄을 훌륭하게 세우는 사회가
행복할 거라는 거다.
독재자가 세우는 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배식을 잘 해야 얻어 맞지 않는데
배식을 잘 하는 것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는 말도
선과 정리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