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사춘기 2010. 2. 13. 12:34

"길" 이라는 단어를 가지거나 포함하거나 하는

책 이름이 많다.

내가 중독된 로맨스소설에도 길 이라는 단어의 제목이 많다.

 

길 위의 연인들

길 위에 서다.

교차로에서 돌아보다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린다.

차보다 길이 보인다.

자동차 신호들을 한껏 품은 길

도로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까?

난 길이라는 말이 더 좋다

 

몇 년 전부터 소설을 구상한다.

말 그대로 구상만 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시놉시스단계조차 가지 못한 그런 구상

 

폴링 인 러브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내 나이가 있으니 주인공의 나이도 내 또래다.

갑자기 희망이 사라진 주인공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는 삶은 사막 그 자체

 

그러다가 우연히 사랑에 대해 눈을 뜬다.

결혼이란 관습이 아닌 사랑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원효대사의 해골바가지 물도

의상대사의 할머니 생리대 빨래를 한 냇물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걸

어느날 갑자기 그들처럼 깨닫게 된다.

 

밀려오는 갈증

약해지는 마음

기대려 하는 나약함

끝없이 높아진 열망

 

여행지에서 로망

원나잇스탠드

오만과 편견

기절할 만큼의 불타는 밤

나만을 위하는 사람

로맨스소설을 꿈꾼다.

 

드디어 행동에 옮긴 주인공

여행지에서 로망의 주인공도 만났고

원나잇스탠드 상대도 만났다.

그러나 그 뿐

마음과 달리 몸은 따라가지 않는다.

가슴이 이성적으로 변했다.

감정과 감성이 사라진 주인공

울려고 해도 흐르지 않는 눈물

 

화창한 봄 날

꽃 비가 내리는 길 위에 섰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흐릿한 연무

보이는 건 없다

어디로 가야 하나

 

남의 뒤를 따라 가도

내가 먼저 가도

사람이 지나가면

길이다.

 

따라 가야 하나

먼저 가야 하나

 

이러다가 길길 뛰는 것은 아닌지모르겠다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  (0) 2010.02.24
길 2  (0) 2010.02.16
봄 비  (0) 2010.02.11
엉뚱한 생각  (0) 2010.01.26
교육?  (0) 201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