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삼류 연애소설을 앍고 있는 내게
아들이 묻는다.
엄마는 책을 왜 그렇게 많이 읽는데
복잡한 세상 단순무식해지기 위해서 읽는다
그러다가 늙으면 어떡하려고
늙다니 왜?
단순해지면 치매에 걸릴 거 아녀
....
그래도 엄마는 이런 책 읽으면서도 뭔가 한가지씩은 건지는데
뭘 건지는건데
너도 맨날 읽으면서 뭔가 하나씩 건지는 거 없어? 그러면 책을 읽는다고 할 수 없지
철학책이든 도색잡지든 책이란건 읽으면서 뭔가 하나라도 건지는 게 있어야지
생각을 잘 하지 않는 아들을 위해 숙제를 냈다.
서울대학교에서 도서벽지 출신의 학생들과 저소득층의 자녀들을 위해
일정한 비율의 정원을 배정했다면
이는 역차별이냐? 배려냐?
네 의견을 정리해서 엄마에게 설명해라.
맞다.
단순무식해지기 위해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책을 읽는다.
단순해지지는 했는데
책을 손에서 놓으면 백일몽과
수많은 생각들이 카오스로 교차하는 바람에 폭발할 것 같다.
중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