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에 빠졌다고 생각했을 때
많은 걸 배우고 건졌다.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타산지석
백척간두
역지사지
상선약수
선자불래
래자불선
많은 말들의 뜻을
조금이나마
짐작이라도
이해라도
자락이라도
라는 걸 잡게 되었다.
가장 큰 수확은 지기 또는 지음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
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 했다는 것이고
그 중 한 사람은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난관이 있다.
性이 다르다.
性이 다르니 둘이서 만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어려서부터 이상하게 여자들의 관심사보다는
남자들의 관심사에 더 관심이 많았고
당연하게 여자들보다는 남자들하고 대화가 더 통했다.
이성 친구를 원했고 그럴만한 사람도 만맜지만 소문만 무성하게 남기고 말았다.
역시 이성간에는 친구가 안되나 보다.
나락에서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나역시 도움을 준다고 하고 있지만
거의 일방적으로 받는 편이다.
여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자였다면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까
딜레마다.
또 다른 사람
겨우 서너 번 만남을 가졌다.
동아리 모임의 우두머리 중 하나다.
박식하고 열린 가슴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휴가 때 만난 동아리 모임에서 본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에게 적당히 내주고
자신이 기대야 할 사람에게 적당히 보여주는
사람을 사람답게 주무르는
이해타산적으로 주무르는 모습을
가리지 않고 적당히 오만하게 당당하게 보여줌으서
마초를 강조하는 모습은
지기와 지기와 지음을 기대했던 내게는 커다란 실망으로 다가왔다.
남자와 여자가 만남을 가지면서
性을 가리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만날 수는 없을까
사실 둘이서는 남잔지 여잔지 생각나지 않는데
제3의 시선은 정말로 의식된다.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나이인데도
의식되지 않는다는 게 믿겨지지 않지만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남에게 어떻게 설득을 시키나.
나 자신도 정말일까?
싶은데
다른 性으로 인해 얼굴 본 지도 오래되었다.
여럿이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면 만나지도 못하는 사이
그런 사이도 지기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