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운동
베를린 리포트
기혼 여성의 40%가 혼외 정사 경험이 있다던
독일 발 뉴우스 브리핑
심심했던 내 의식이 유치하게 절룩된다
그래도 아주 덜 생긴 여자거나 독한 여자는
다른 쪽의 절반에 해당되겠지
의사는 있되 여건이 안 따라 주거나
유혹 혹은 기회는 있었으나 밍기적거렸거나
짧은 도덕에 기초한 자존심을 굳세게 지켰거나
어쨋거나 우리나라에도 그걸 고스란히 대입한다면
그 퍼센테이지가 얼마나 줄어들까?
지금의 내 나이 반토막 언저리 무렵
과연 저 싱싱한 것 들 가운데 숫처녀는 얼마나 될까
여자대학 문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눈부신 생물의 신체 중심부를 씁쓸하게 기웃했던
엽기적 동물의 눈동자를 기억한다
나는 오늘 심심하게 길을 걸으며 반반한 사십대의
윤기나는 표정을 읽는다
저니도 굴레를 벗어나 자유를 입증해 보이려
남편에겐 없는 관심과 칭송에 입술이 마르질 않는
그 눈빛 반짝이는 정부에게로 가는 길일까?
-권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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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어 생활도 불편하고 남의 눈도 힘들게 하여 병원을 찾았다.
이상은 없는데 수술 후 몸이 회복되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장 유착이 아니냐며 의사처럼 묻는 환자를 의사는 빤히 쳐다본다.
수술 후 운동하지 않으면 장이 달라붙어 그 때는 죽을 수도 있다며
운동하기를 밥 먹듯이 하라고 하는 주치의의 말을 콧잔등으로 넘기며
환자에게 운동을 하게 하기 위한 협박이나 공갈 정도로 치부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장이 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 병원에서 공짜로 체지방 검사를 해 준다고 하여 진료가 끝나고 기다렸다가 검사하였다.
예상대로 복부비만과 체지방 과다라고 나온다.
몸이 부어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
내 말에 간호사가 많이 들은 말이라는 듯 대꾸조차 않고 비웃듯이 웃는다.
결과서는 서랍장 깊숙이 감췄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사의 말에
어제는 하던 걷기 운동에다 숨쉬기 운동을 보탰다.
숨을 길게 아랫배까지 들이 쉬고 잠시 쉬었다가
들어 온 숨을 다시 입으로 길게 내 뱉는다.
절대로 억지스럽게 잘하려고 하면 안된다.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단순한 숨쉬기 운동이 에너지도 많이 소비되고
생리작용도 활발하게 하여 배도 가벼워지고
숨이 들고 나는 길을 들여다 보노라면 머리도 맑아진다.
놀라운 일이다.
결코 과장되거나 공갈이 아니었다.
하루에 대여섯번씩 하라고 하는데
계속하면 체지방도 사라지고 복부비만도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오늘도 심호흡을 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