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그냥
사춘기
2022. 5. 7. 21:54
산책 중 전동휠체어와 마주쳤다.
오늘처럼 맑은 바람 맑은 햇살 맑은 공간인 날에
칙칙한 색인 휠체어에 빨강과 하양에서 눈을 돌리기 힘들었다.
백발이 어울릴 나이의 여자가
빨간색 옷을 입고 휠체어를 운전했다.
빨간 원피스 아래 가늘고 하얀 다리가 가지런해서 슬펐다.
모델처럼 쭉 뻗은 다리가 너무 곱고 예뻐서 눈이 아팠다.
죄송하지만.... 하면서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맑은 하늘과
맑은 햇살 아래
전동휠체어에 앉은 할머니는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모델이었다.
두 발로 걸으면서 그 아름다움이 부러웠다.
그 나이에 빨간 원피스가 그리도 잘 어울리는 것이 부러웠다.
다시 만나면 말을 건네고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