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신촌에서 "가치 삽시다" 를 한다고 해서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도 한시간 넘게 걸리는 곳을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탔다.
낮시간임을 믿고 호기를 부렸는데 시청을 지나며 보이는 시계는
출발한지 한시간을 훌쩍 지났다.
서소문에서 내렸다.
시청 광장에 설치된 스케이트장도 다른 부스들도 보였고
덕수궁 정문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다.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이브는 아니지만 청춘들을 느껴 보려 했다.
버스에서 한시간이 지나고 아직도 한시간이 남은 지점인 시청에서
볼거리를 찾은 핑계로 서소문에서 내렸다.
신촌의 청춘은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시청 앞 젊음도 충분히 상쾌했다.
인생 하나를 마감하고 또 하나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신자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를 서울의 심장부에서 보냈다.
멀리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일제시대 건물인 옛시청과 현대건물의 시청이 뭔가 묘하다. 기분 좋은 건 아니지만 총독부 건물처럼 사라지지 않아 다행이다.
서소문에서 내릴 때는 덕수궁에 가겠다고 생각하고선 그새 잊어버리고 길을 건너 시청 쪽으로 왔다.
다시 길을 건너 덕수궁으로. 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장면이다.
스케이트장 옆에 부스가 설치되어 구경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많이 변했다. 지갑에서 천원짜리 몇 장 집히는대로 넣었다.
지폐를 넣으면서 카드기계를 봤다. 아날로그임을 만천하에 증명한셈이다.
가죽제품
겨울왕국
소화기 디자인이 재미있어서
도마가 예술이다.
스케이트장 얼음 표면
얼음위에 행복이 떠다니다 하늘로 오른다. 그 시각 시청 앞은 행복했다. 밖에서도 입장하기 위해 손을 잡고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차를 타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며 파노라마로 찍은시청 앞. 시청 입구에 추운 날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차마 찍지 못했다.
저무는 햇살에 빌딩이 외로워 보인다.
가로수가 왜 잘렸을까. 면적으로 보아 두세아름드리 정도로 보인다.
오늘 사 온 물건 들. 찢어 먹는 치즈. 두 개 만원
아귀포 4마리 만원 2만원에 9마리
누군가 쥐어 준 선전물에서 나온 호박엿
집게핀 개당 3천원. 다 팔려 색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