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한밤 소동
사춘기
2019. 4. 25. 21:42
어젯 밤
자려고 부엌 창문을 닫으려 하는데 냄비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타기 시작한 냄새가 아니라 냄비에 불이 붙기 직전의 냄새가 올라온다.
자정이 지나 한시가 돠어가는 시각
바로 아래층인 건 확실한데 내려가보니 택배가 그시간에도 현관 앞에 놓여있다.
눌러야 하나.
망설이다가 올라와 경비실에 연락하려고 인터폰을 들었으나 먹통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관리실에 전화를 했다.
불을 환하게 켜 있는데 냄새는 진동하고 열기마저 올라오는 듯하다.
겁이 덜컥 났다.
이대로 놔두면 불로 옮겨가고 우리집은 어찌되나.
상삼만해도 끔직했다.
관리실 직원과 경비원이 자다가 일어난 부스스한 얼굴로 다녀갔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지만 쉬 잠이 들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약속이 있어 자야 했다.
아찔하다.
진짜로 아랫층에서 불이 난다면?
생각조차 하기 싫다.
야심한 시간에 아랫층에서 화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의 냄새를 맏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벨을 눌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