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3
독립기념관(빠뚜싸이)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의 개선문을 본 떠 만든 건축물로 란쌍 거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라오스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다. 프랑스 개선문 디자인에 라오스인의 색을 덧붙여 독특하고 이국적인 건축물로 이 건물 위로 올라가면 비엔티안 시내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안내원 말에 의하면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기념한다고 하면서 프랑스 개선문을 본 땄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부러웠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고서도 기념하는 탑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빠뚜싸이가 있는 곳은 넓은 공원에 분수대가 있고 벤치가 많았으며 사람들도 북적였다. 공원에는 차가운 날씨임에도 낮에는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다. 관광지에서 사진사는 감초다. 라오스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 현장 사진사들을 만났다. 우리를 찍은 사진사는 광장을 나설 때 보여줬으나 사진 속 얼굴이 어두워 보여 사양했다. 돌아와 생각하니 친구는 찾고 싶은데 내가 눈치 없이 거절한 것이 아닌가 싶어 못내 미안했다. 건물 꼭대기에 오르면 탁 트인 공간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7층인가 8층인가를 올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검색해도 높이가 나오지 않는다.
탓루앙 사원
라오스의 주권을 상징하며 가장 신성시 여기는 사원. 타 지역 라오인들 조차 이곳에서 공양을 드리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 여기는 불교 유적지이며 황금색 부처의 사리탑이 이 사원의 핵심이다. 16세기 중반 셋타티랏 왕에 의해 건축됐으며 부처님의 진신 사리와 뼈를 모시는 사리탑 앞에 동상으로 서 있다. 탓루앙 남쪽 왓탓루앙타이 사원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와불이 있다.
탓루앙 사원 앞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규모의 광장이 있다. 예전 여의도 광장에도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다고 했었는데. 사원에 도착할 때쯤에 날씨가 맑아지고 해가 나와 차가운 기운도 사라졌다. 15분이 주어져 다 보기에도 부족했다. 겉핥기식으로 건성건성 사진만 찍고 돌아 나왔다. 인상에 남은 것은 금빛으로 누워있는 부처님이다.
소금마을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마을 콕사앗 마을은 비엔티안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암염을 펄펄 끓는 물에 넣고 건조해 소금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암염은 지하수를 소금물로 만들어 소금마을에서는 지하수를 채취해 만든 염전도 존재한다.
블로그에서 염전 사진은 쓸쓸한 낭만으로 내게 다가왔었다. 라오스에서 소금마을을 간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라오스 소금마을은 말 그대로 염전이었다. 점심시간이어서 학교에서 집으로 온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이모~~ 하고 따라온다. 사진을 찍으면 이모 김치~~ 하면 추임새를 넣기도 한다. 1달러를 줘도 되고 안줘도 되고 한다고 안내원은 말하지만 선뜻 꺼내지 못했다. 꺼내기엔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는 오직 나만 따라다녀 은근히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내심 미안하기도 했다. 라오스에서는 유일하게 접근한 아이였다. 예전에는 미안해서 소금을 관광객들이 소금을 샀는데 포장이 시원치 않아 공항에서 터지고 문제가 생기고 라오스 정부가 소금 반출을 금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데 먼지만 풍기고 화장실만 이용하고 오려니까 많이 미안했다.
라오스 남능강 선상식사 탕원
가이드가 아침에 5분 지각했다고 쏘겠다고 한 식사다. 강에는 라오스 특유의 지붕을 가진 배들이 많았다. 안내원 말에 의하면 노래방 기계도 있고 대중적인 노래들은 선곡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 배에서도 식사를 끝낼 무렵 두 세곡을 틀어줬다. 지나는 일부 배에서는 음주가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배로 바뀌었을 뿐이다. 음식은 현지식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나름 먹을 만했다. 내게 가장 맛있는 것은 찰밥이다. 손으로 먹을 때 더 맛있었다. 라오스 젓갈로 양념한 채소무침은 비려서 먹기 힘들었다. 나 뿐 아니라 일행 모두 쳐다보지도 않는다. 태어나 처음으로 선상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맛을 떠나 독특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