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노래 두 곡

사춘기 2017. 6. 19. 20:23

오이디푸스

 

길을 흘리는 겁 없는
어린 소년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저어 간다.
밤이 저물어 그가 누군지 몰라도
부은 다리로 버린 눈으로
어둠을 찾아 싸우러 간다.
깨져 버린 건 처음 보는
나나나나나
가쁘게 가늘게
가슴이 뛰고 있고
맞춰 버린 건 답을 아는
나나나나나
가슴에 가득히
채워져 있는 것은
낡아 버린 멍에들
그래도 다 모르는 저 길 어디
견디어 낸 아침이 기다릴까
손에 들린 기로의 가려움이
담대하게 받으라 하며 차오른다.
길을 일으킨 깨져 버리고
젊은 소년이
앞으로 앞으로 저어 간다.
날이 밝아 와 버린 눈으로
모두 보일 때 부은 다리로
어둠이 가고 답을 아는 나
그래도 다 모르는 저 길 어디
견디어 낸 아침이 기다릴까
손에 들린 기로의 가려움이
담대하게 받으라 하며
차오르고 난 뒤에
비로소 밤을 이겨 내고
발을 딛는다.





LOST

 

우린 어제 서툰 밤에 달에 취해
삯을 잃었네. 삯을 잃었네.
어디 있냐고 찾아봐도
이미 바보같이 모두 떨어뜨렸네.
남김없이 버렸네.
우린 익숙해져
삭혀버린 달에 취해
아무 맛도 없는
식은 다짐들만
마셔대네. 마셔대네.
마셔대네. 마셔대네.
우린 이제서야.
저문 달에 깨었는데
이젠 파도들의
시체가 중천에
떠다니네. 떠다니네.
떠다니네.
봄날의 틈 속에서
흩어지네.
울며 뱉은 입김처럼
꿈에도 가질 수가 없고
꿈에도 알려주지 않던
꿈에도 다시는 시작되지 못 할
꿈에도
우리의 항해여



국카스텐 노래 중 2곡이다.

내가 많이 좋아한다.

곡도 좋고 가사도 좋고

가수의 슬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