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저녁 담소
사춘기
2016. 10. 11. 20:06
서너 명이 저녁 먹고 커피를 마셨다.
요즘 내가 만든 더치커피가 대세다.
이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직원들도 세계 여러 나라 커피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즐겨 마신다.
나이 든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는 뻔하다.
나이 들어서 아프지 말자.
어디 아픈 데는 뭐가 좋다고 한다.
예전에 허리 아픈 이야기가 나왔다.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퇴행성질환을 나이보다 일찍 많이 가지고 있다.
모두 죽을 정도의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은 고달프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죽을 때 까지 관리하면서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
모든 것이 퇴행성이라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이다.
신이 평생 쓰라고 100을 줬는데 인생 절만도 지나지 않아 다 써버려
마흔도 안 된 나이에 일흔 뼈를 가졌다.
백살까지 살려면 남은 30년의 분량으로 60면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퇴행성 질병은 그렇게 관리하는 것이 치료보다 힘들다.
철면피가 되고 20년
이제는 습관이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내가 편한 만큼 남이 힘들어지니까.
저녁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했다.
어제 텔레비전에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데 하는 종류의 대화는 없다.
이제 우리들은 정신마저 퇴행성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옛날에 라는 말로 모든 대화를 시작하고 있으니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처럼 마음도 추워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