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휴가 3일차

사춘기 2016. 8. 18. 01:16

일출을 보려고 게스트하우스 앞 방파제로 나갔다.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덮고 방파제 주변엔 어선과 등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6시가 되어도 해는 보이지 않고 북쪽방향 하늘에서 해가 떴다고 구름 사이로 붉은색이 보인다..

더 이른 기상을 자책하며 숙소로 돌아와 남은 잠을 마저 청했다.

일정은 고성 통일전망대와 인제 자작나무슾이다.

서둘러야 인제에 도착할 수 있으므로 자동차 속도를 높였다.

고성으로가는 도로세서 하조대 이정표를 발견하고 들렀댜 가자는 이구동성이 나왔다.

애국가의 소나무가 하조대에 있었다.

탁 트인 바다와 지구가 둥굼을 증명하는 둥그스름한 수평선

으르렁 거리는 파도와 물보라 눈부신 햇살.

정말로 떠나기 싫었다.

 

점심을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대신하면서 전망대로 쏟아지는 햇살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눈앞에 외금강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한낮 강렬한 해살은 모든걸 하얗게 만들고 만다.

다른 바다보다 고운 푸른색 바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다..

 

이틀전 산 식빵을 목이 메어가며 먹으면서 인제로 출발 했다.

진부령도 지나치고 4시가 살짝 지난시간에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다.

15시 이후에 입산 자제 공고문을 보고 있으려니 입구만 구경하고 5시 50분까지 하산하라고 한다.

자작나무숲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좀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 가파른 지름길을 택했다.

하지만 친구가 잘 알지 못한 사실이 있다.

내 발목은 산을 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면 좀 빠듯하긴 해도 가능하겠지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그래도 가야지 하는 욕심에 조긍조금 올라갔다.

지름길은 도로공사로 인해 산자락이 잘렸고 잘린 만큼 자작나무도 많았으리라.

산을 오르느라 절개지 위에 자작나무는 꿈속의 나무로 보였다.

현실이 아니라 이상으로 느껴졌다.

정상의 자작나무 숲에는 결국 가지 못했다.

하산 시간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함도 아쉬웠지만 중간에 사진도 별로 찍지못해 못내 아쉬웠다.

해가.지는 시간이고 자작나무는 그늘에 있어서 내 실력으로는 힘들었다.

퉁퉁 부은 발목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와 차가운 물로 진정시키고

물적신 수건을 냉동실에 넣어가며 찜질을 했다.

긴시간 운전한 친구와 점심을 거르고 늦은 저녁으로 지친 나는 금새 잠이 들었다.

친구도 같이 거른 끼니인데 내가 더 지쳐 보였나보다.

친구가 걱정스럽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