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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밤에

사춘기 2015. 11. 22. 12:57

워크숍

 

황토방이라 방에서 냄새 나는 음식을 들이지  못해(냄새가 배면 손님을 받지 못하니까)

집 전체를 난방하기 위해 피운 난로 옆에 자개가 있는 옛날 밥상을 펴고

차가운 바닥에 신문지를 펴고 앉으면서 여자들은 차가운데 앉으면 안된다고 하며 무언가를 찾는데 보이지 않아 신문지 위에 앉고

삼겹살과 김치로 두루치기도 하고

컵라면에 삼겹살을 넣고 끓여 종이컵에 나눠 먹기도 하고

사 온 과자랑 맥주랑 펼쳐 놓고 생각없이 주워 먹기도 하고

도망갈 사람 도망가고 힘없는 백성들만 남아 수다 삼매경에 다리 허리 목 아픈 줄도 모르고

그렇게 떠들다가 모두 굳어진 몸의 감각에 드디어 자리가 파해졌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나와 밖에서 본 숙소(저 대문 안에서 수다 삼매경 4시간)

정체불명 냄비에 오징어땅콩 과자 위에 오징어도 붓고, 땅콩도 붓고, 시리얼도 붓고, 쥐포도 잡아다 넣고 주제없는 이야기로 웃고 떠들다.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숙소 지붕위로 별이 쏟아지듯 선명하다. 오리온자리도 북두칠성도. 그래서 혹시나 하고 눌렀는데 안보임(내가 마음이 나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