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항
어제 대구는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는 뉴스다.
내가 저녁에 베란다 창문을 열고 잠을 자기는 아마 처음이지 싶다.
이 더운 여름에 갑자기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아졌다.
갑자기
갑자기 이었을까?
하고 싶지만 가능보다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희망사항일 거다.
참으로 소소한 일상이고 사소한 것들인데
왜 희망사항이 되었을까.
희망사항에 순위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가장 간절한 희망이기에 1순위로 여기는
식구들과 하루 한 끼 밥을 같이 먹는 것이다.
가정과 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는 웃으면서 함께 먹는 끼니가 해결할 거라는 생각이다.
나만의 희망사항일까.
남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깊은 것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좋겠지만 돈이 끼어들면 구속되어 싫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고 싶으면 가고 머물고 싶으면 머무는
건강하고 싶다.
죽는 그 순간까지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
손으로 솜씨를 부리는 뭔가를 하고 싫다.
아직 결정한 것은 없으나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것은
사진 찍기, 글쓰기, 바느질, 뜨개질, 붓글씨, 사물놀이, 술 담그기, 동화 읽기
내가 이 분야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카페 친구들이 기본으로 잘 하는 것이
서예, 동양화, 그림그리기, 뜨개질, 바느질이다.
그 친구들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내 본 욕심이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동네한바퀴 돌기다.
그러다가 치맥을 해도 좋고 아메리카노를 해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