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
태어나 처음으로 족구를 했다.
이름하여 장애인족구
지난 금요일오후 직장에서 소통을 제목으로 워크샵 행사가 있었다.
일이 있어 갈 수 없는 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참석했다.
난 6시 퇴근 후 참석하는 팀으로 출발하여 도착하지 마자
파장 직전인 저녁식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허겁지겁 밀어 넣고 있는데
족구해야 한다고 나오라고 한다.
사장님이 직접 참여하는 족구
참석자는 당연하게 고위직이고 여직원이라고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고픈데...
가위바위보로 팀을 정하는데 사장님이랑 한팀이 되었다.
사장님은 중증장애인들만 모였다면서 승부욕을 드러냈다.
심판에게 나와 상대팀 여직원과 바꾸고 싶다는 의사 표혐도 서슴치 않을 정도로
물론 상대팀과 심판이 받아주지 않아 족구는 시작되었다.
내기가 걸린 시합이다.
처음에는 우리팀이 9:0으로 콜드게임 승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앞섰다.
사장이 참석하는 경기인데 설마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무색하게 상대팀이 치고 올라왔으나
1세트는 우리팀 승
2세트는 시작하자마자 콜드게임 정도의 스코어까지 우리팀이 몰렸다.
여기저기서 타임을 걸어가며 내게 주문한다.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공을 잡아 **과장을 때리라고
구체적인 작전이 시작되고 나도 점수를 내기 시작했다.
공을 손으로 잡아 상대팀 코트로 던지면 되는 거였다.
생각하지 못했던 내 공격에 상대팀도 긴장하고
고비에서 내게 공을 주며 공격하기를 종용하고 난 응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매치포인트에서 내게 공이 왔고 난 상대팀 빈 공간에 페인트 공격으로 점수를 올리고
나머지 1점은 상대팀 서브 실수로 경기는세트스코어 2:0 우리팀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만원이 이만원이 되어 내 손에 쥐어졌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그리고 내기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낸 돈은 워크샵 비용으로 기부했다.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참석한 족구경기
중간에 배가 고파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재미있었다.
족구가 끝나고 족구에 대해 생각했다.
여자들이 족구를 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보통 직장에서 여직원 족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동을 잘하는 여직원을 제외한 보통의
게임 중간에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하는 족구도 재미있네!!!
여직원이라고 무조건 하지 못한다고 제외하지 말고 규칙을 정해 한다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고 승부도 예축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할 줄 모르는 족구지만 재미있었다.
어쩌면 앞으로 치러지는 회사 차원의 행사에 여직원이 참석하는 족구가
어쩌면 가장 인기있는 코너가 될지도 모르겠다.
비록 저녁은 굶다시피 했지만 평셍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추억이 될 거 같다.
팀은 진짜 장애인 2명 보통 1명 족구선수 1명으로 구성했다.
전혀 할 줄 모르는 장애인2명, 헛발질을 메꾸는 선수, 중간에서 실수와 성공을 오가는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