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독감

사춘기 2015. 3. 18. 13:48

조심조심 했는데 또 걸렸다.

이번엔 B 형 독감

 

감기나 독감을 한두번도 아니고 일이십 번도 아닌 수없이 많이 앓아

감기나 독감에 반 의사라 자처하는 내가

세계1차대전이 독감으로 종전됐다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

 

그 많은 감기 중에 독감도 많았을 터

나이가 있어서인지 감기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노약자들은

하면서도 나는 아직 노약자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하면서 웃기도 했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전염되어 같이 고생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강도는 다르지만 한결같이 평생 처음이네 라는 말로

독감의 위력을 표현한다.

 

다른 직원들은 걸리자 마자 출근도 못하고

출근해서도 버티지 못하고 조퇴하는데

나는 퇴근시간까지 채우니까 독하다고 한다.

 

길다고 할 수 없지만 짧다고도 할 수 없는 동안

환절기마다 감기를 앓았다.

 

어려서 걸리는 감기는 잘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마음을 다쳤을 때 감기에 쉽게 공략 당하는 것 같다.

특히 부부싸움 하고 나면 반드시 감기에 걸리는 걸 보면

 

이번 독감은 누구에게 입은 상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