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이천

사춘기 2015. 1. 12. 17:04

첫번째 이야기

 

토요일 간단한 정리를 위해 출근했다가 동료와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겨울 햇살바라기를 하면서 걸어오는데

우이천을 따라 새들이 한 무리를 이루고 날아간다.

 

왜가리, 백로, 비둘기, 직박구리, 참새까지

왜가리니 백로 등 황새 비스므리한 종이 날아가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두루미가 날아가는 것을 본다면 너무 좋아 기절하지 않을까)

투명한 겨울 햇살을 날개에 받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는 새들

한 두마리들이 모여 소 닭보듯 닭 소보듯 지애는 걸 보기는 했으나

이렇게 떼를 지어 군무를 이루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동료를 먼저 들어가라하고 핸드폰이 대포인양 하늘을 향해 마구쏘아댔지만 

군무는 다 끝나고 끼리끼리 왔다갔다만 한다.

사진 찍는 건 실패

 

두번째 이야기

새들을 놓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입맛을 다시며 집으로 가는 다리 위

날씨가 풀리고 해가 나니 우이천에 사람들이 붐볐다.

맑은 햇살은 물도 맑아 보이게 하여 천변으로 내려갔다.

 

우와!!!!

피래미인지 새끼붕어인지 모를 물고기들이 전봇대 1개구간 이상되는 길이로

떼를 지어 흐르듯 머물고 있다.

바닥이 깨끗한 모래였다면 사진도 선명했을텐데

징그러울정도로 많은 물고기들과 상관없다는 듯 물장난치는 오리들

수컷들 중에 암컷한마리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까지

근래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졌다.

오리가 물 위를 달리는 모습은 무림고수의 고수였고

물속을 흐르는 오리는 출발하는 수영선수였다.

 

무조건 누루고 동영상도 누르고

역시 실패

바닥과 물고기가 분간하기 힘들다. 물결도 한 몫 더하고

비록 사진은 실패했지만 기분 좋은 주말이었다.

 

물고기 떼들과 새

까마귀들의 영역싸움과 까마귀와 고양이 대치

높게 나는 황조롱이들을 볼 때마다 어깨가 기분좋게 쫙 펴진다  

나는 이렇게 서서히 자연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