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무심
사춘기
2014. 12. 6. 11:31
그저께 꿈에 엄마를 뵈었다.
연초에 돌아가셨으니까 꽤 긴 시간을
이 핑게 저 핑게 대면서 미뤘다.
무엇이 엄마를 찾아가는 발길을 잡고 있는 걸까.
꿈에
엄마가 남긴 두어 무더기를 치우면서 꿈속에서도 요양원을 들먹었다.
꿈에서 엄마는 그러게 하시며 웃기만 하셨다.
방에 뭔가를 남기기는 했어도 생전과는 달리 두 다리로 굳게 딛고 서 계셨다.
자식들에게 묶여 그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사셨던 엄마는
자식들이 없는 그 곳이 마음데 드셨던 걸까.
난 좀처럼 엄마를 꿈에서 뵐 수 없었다.
엄마에게 나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을텐데
엄마의 말못할 아픔을 곁에서 오랜 기간 봐 온 나는
엄마가 꿈에 오시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들이 이제는 엄마의 발목에 걸린 무게가
이승을 떠나면서 없어지기를 바란다.
꿈에 뭔가를 치웠기에 복권을 사려고 했는데
그만 깜박 잊고 오늘 꿈 이야기를 남에게 하고 말았다.